13세기 비자틴 양식의 건물이 남아있다.
여관, 창고 등으로 쓰였던 폰테고의 아치를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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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 Napoleonica o Procuratie Nuovissime

나폴레옹 관 또는 프로쿠라티에 누오비씨메 


산 마르코 광장의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건물은 19세기 베네치아를 멸망케한 나폴레옹 시대의 프랑스의 유산이다. 새로운 정부의 건물을 새로 짓기 위해 이 자리에 있던 산 제미냐노 성당과 산소비노의 보석상점이 희생되었다.  

새로 들어선 건물의 입구는 현재의 코레르 미술관의 입구로 쓰이는 거대한 계단이 있다. 

베네치아의 가장 상징인 장소에 누구나 볼 수 있게 서 있는 건물에 왜 하필 베네치아인들에게 불명예스러운 기억을 떠올리 이름을 붙인걸까? 그건 유서 깊은 성당(산 마르코 광장 일대는 베네치아 인들이 최초로 정착하기 시작한 곳 중 하나)을 허물기로 할 뿐만 아니라 당대 최고의 건축가였던 쟈코포 산소비노의 건축물에 손을 대기로 한 결정이 베네치아인들이 아닌 바로 나폴레옹에 의한 것이라는 걸 상기시키기 위해서였다. 아래 사진에서 사라진 산 제미냐노 성당이 보인다. 


오스트리아-헝가리와 합스부르그의 통치자들은 한양을 한성부로 변경하고 경복궁에 총독부 건물을 지은 것과 마찬가지로 베네치아인들에게 이젠 그들의 정부는 없다는 걸 새 시대의 건축으로 각인 시키고자 했다. 

나폴레옹 관의 새 이중 파사데, 경쾌한 지상층의 주랑 현관(Portico), 탁 트인 계단 입구 그리고 웅장한 Ballo 홀등은  G. A. Antolini, Giuseppe Soli 와 Lorenzo Santi가 당시의 Empire style로 설계했다. 규모와 외연이 다른 베네치아 건축물과 확연히 다름을 쉽게 알 수 있다. 실내 역시 나폴레옹 시대와 합스부르그 통치 시기의 스타일로 장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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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지기 위해 필요한 것. 

인생의 질문이다. 행복의 요소들을 갖추면 비로소 나는 행복해 진다라는 공식은 매우 옳은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한국어에서 '행복해 진다' 또는 '행복하게 된다'라는 표현을 보면 행복은 하나의 상태로 분류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와 '행복'은 같은 게 아니게 들린다.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한 행동들, 예를 들어 사랑하기, 원하는 물거을 갖기, 되고 싶은 누군가가 되기를 통해 나를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믿기에 나는 저런 노력들을 하는 게 인생의 목표, 즉 행복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뻔한 이야기들을 굳이 쓰는 이유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임현정이라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들어서다. 그는 행복은 만약에 내가 무엇이 되면, 어떤 것에 성공한다면 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없이도 되야 하는 거라고 말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게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그는 피아노가 없더라도 그냥 존재 자체로 행복해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행복한 인간으로써 피아노에 앞에 앉아 자신의 내적 행복을 가져오는게 그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고 드는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 행복은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의 요인이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라 내가 내 안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됐다. 

나 존재 자체로 행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럼 왜 나는 행복하지 않지? 나를 불행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고통이라고 한다면 그 고통도 내 안에 있는 것 일까 아니면 밖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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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와인을 한 번 맛보면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나는 곧이곧대로 믿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허세와 과장이 섞인 이 말이 나에겐 못 마땅하게 들렸다. 이런 말을 할 처지가 못 되지만 호기심은 많은 나의 자기 보호 본능에 사실은 더 가깝다고 인정한다

나는 지금 크리스탈 잔의 2부 정도를 채운 그람스 10년 숙성 토니 포르투를 이미 다 마시고 난 다음 이 글을 적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나도 저 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느꼈다. 누런 빛이 돌지 않는 포르투는 이제 내 눈과 코에 들어 오지 않을 걸 걱정한다. 오히려 10년 짜리가 이 정도면 20, 30년 동안 오크 통에서 화학작용을 하고 있는 액체는 도대체 무엇이 되었을까 궁금해 못 견딜 정도다

내가 포르투갈에 처음 왔을 때 포르투 와인의 존재 자체도 알 지 못했다. 미국인 친구는 나에게 포르투 와인이 레드 와인에 블렌디를 섞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냥 기본 숙성된 포르투를 처음 맛 보았을 때 그 친구의 말이 정말 옳다고 생각했다. 꽤 달고 센 와인 정도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내가 경험해 본 와인 세계의 크기와 내 어휘력으로 그 이상의 묘사가 당시에는 딱히 없었다. 작년 춥고 습한 겨울 밤에 홀짝이는 용도로 싸구려 포르투 한 병을 집에 두고 마셨다. 그 이전에는 싸구려 그라빠였었다

그러다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 큰 맘먹고 누가 좋다고 알려 준 콥케 10년 숙성을 면세점에서 사서 누군가에게 선물해 드린 적이 있다. 식사 초대를 받았었는데 후식으로 설탕에 절인 직접 기른 배 조각들 위에 그 포르투를 부어 함께 먹었다. 그때 비로소 처음 경험한 10년의 향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훌륭한 것들이 많음에도 내세우는 법이 없는 포르투갈 사람들처럼 이 적갈색 액체는 포근하고 여운이 긴 이전과 완전히 다른 것이 되었다. 루비처럼 검붉었던 와인은 오크 배럴 속에서10년의 화학작용을 겪고 나면 자신을 감싸고 있는 나무의 성질과 향까지 뽑아내 고치를 찢고 나온 기품있는 나비로 탈바꿈했다.

이 맛에 어울릴 만한 묘사를 생각하다 딱 이거다 싶은 게 있었다. 그건 한방탕이었다. 특별한 목욕탕에 있는 쑥과 감초 향이 섞인 거무스레한 그 한방탕의 내음이었다. 어쩐지 익숙하다 싶었다. 일종의 허브 또는 약초의 향이 삼킨 다음에 휘발되는 알콜과 함께 비강 안을 오랫동안 채운다. 숙성 기간이 짧은 포르투에서 느껴지는 강한 알콜향은 온데간데없고 오크와 포도 이 두 가지 식물이 만난 지 10년이 지나서 생긴 자식같은 향이 나온 것 같다.

잘 숙성된 포르투는 식사를 마친 다음 샷으로 마무리하는 디져트 와인처럼 즐기거나 위스키처럼 춥고 공허한 밤 또는 불안한 밤 마음을 감싸주고 싶을 때 마시면 좋다. 강한 향과 도수 때문에 식사용으로는 과하다. 음식 맛을 압도해 버릴 것이다. 병마게가 꼽았다 뺐다를 반복할 수 있도록 코르크와 플라스틱이 결합되어 만들어져서 한 병을 사면 몇 주 동안 두고 마실 수 있다. 보통 와인만큼 잔에 따르지 않고 훨씬 작은 전용 잔에 절반 이하로 따라서 마신다. 대략 샷 글라스로 두세 잔 정도의 양이다. 한편 같은 도수의 소주의 경우 한국에서는 한 사람이 한 번에 1-2병씩 마시는 걸 보면 한국인의 과음 습관이 아주 심하다고 느껴진다.         

 

1. 나의 멋진 미래를 계속 상상한다. 

  거창한 목표가 아닌 가까운 미래의 행복한 내 모습을 그리면서 현재의 인내와 절제가 가치 있다는 걸 잊지 않는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낮추고 의지력을 기를 수 있길 바란다. 자제력이 떨어지거나 불안감이 찾아오면 눈을 감고 좋은 기억을 떠올리거나 멋진 미래를 상상해보자.

2. 감사함과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잊지 않고 자부심을 갖는다.

자기 학대적인 언어로 자책을 하지 않는다. 내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자신을 고통 속에 빠트리지 않는다. 더 잘하기 위해 채찍질만 하지 말고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바라는 것, 내가 선택한 것들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본다. 내가 내 연인, 가족, 친구 그리고 사회를 이롭게 하는 일을 결국 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3. 겁부터 먹거나 패닉에 빠지지 않는다.

패닉이 습관이 되었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땐 멈춘다. 가만히 기다려 보고 멍해지지 말고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괴로운 생각이 들면 생각을 멈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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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을 돌이켜보면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오늘은 올해들어 가장 아름다운 하루였을 거다. 

클라우디아 오빠 부부가 이탈리아에 돌아왔고 나는 가족들의 점심 식사에 초대 받았다. 

늦잠을 자서 shit하면서 일어났고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프로세코와 디져트를 샀다. 

클라우디아 입이 닳도록 말한 아빠 이바노의 음식자랑도 기대 됐고 무엇보다 털이 팡하고 터지고 살이 오른 유키를 오래 전부터 너무 다시 안고 싶었다. 

나지막한 산들이 둘러쌓고 있는 클라우디아의 집으로 향하면서 저멀리 다른 산이 구름으로 이루어진 바다위에 섬처럼 떠있는 게 보여 우리들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클라우디아의 아버지 이바노와 어머니 테레자에게 인사할 때 뺨에 키스를 할지 악수를 할 지 궁금해 클라우디에게 물었다. 

막상 도착하니 예상과 달리 테레자는 나에게 먼저 악수를 청해서 내가 먼저 뺨을 갖다댔고 이바노는 먼저 키스를 했다. 그렇게 따가운 수염을 닿아 본 적은 처음이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한 거실과 나무 오븐을 쓰는 주방은 포근하고 따뜻했다. 

엔리코와 샤우를 처음 만났다. 엔리코는 사진과 똑같았고 샤우는 아주 말랐지만 기품이 있었다. 

테레사가 말없이 내준 첫 요리는 라디끼오 라자냐. 파스타가 얇고 주변은 바삭하게 익어서 전혀 느끼하지 않았고 라디끼오와 섞여있는 파나의 깊은 맛이 너무 부러웠다. 

두 번째 요리는 이름을 잊었다. 부럽게 익힌 소 창자를 페퍼론치노, 곱게 간 양파가 들어간 토마토 소스에 버무린 요리였다. 소 내장이 하얗고 조그맣게 생겨서 첨음엔 뇨끼인줄 알았다. 

한국에서는 쫄깃한 소 곱창만 먹어 봤다고 이렇게 부드럽고 냄새가 전혀 안나는 내장요리를 먹어 본 건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특히 곱게 갈린 양파가 소스의 점도를 높이면서 달콤한 맛과 함께 혀에 부드럽게 감기는게 너무 좋았다. 

그리고 하일라이트로 포카챠에 남은 소스를 긁어 먹는 것. 식사를 마친지 5시간여가 지난 지금 다시 그 맛이 그리워진다. 

식사를 마치고 클라우디아 엔리코로 부터 선물 받은 최신 노트북/태블릿 pc를 함께 구경했다. 근사했다. 화면 전체가 터치 스크린이고 얇은 휴대용 키보드와 스타일러스가 딸려있다. 아이패트 프로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유키를 만나러 가는 시간. 다시 만난 게 너무 기뻐 두팔을 벌리고 뛰어가자 유키는 놀라서 몸을 숨겼다. 다시 쪼그려 유키에게 다가 머리아 등을 쓰다듬으니 바로 그르릉 거렸다. 아직 나를 기억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유키가 편안해 하는 눈치라 살짝 품에 안아 들어봤다. 내 얼굴을 유키 얼굴에 가져가 대보니 눈물이 날 것 처럼 황홀했다. 

이렇게 영원히 유키를 안고 싶었지만 불편해 하는 기색이 보이여 살포시 유키를 내려놓았다. 그래도 쪼그려 앉은 내 주위를 빙빙돌며 내 다리에 얼굴과 머리를 부벼주니 마치 교황으로 부터 축복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것만으로 기쁨과 행복함으로 충만한 하루를 보낸 기분이다. 

산에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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