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지기 위해 필요한 것. 

인생의 질문이다. 행복의 요소들을 갖추면 비로소 나는 행복해 진다라는 공식은 매우 옳은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한국어에서 '행복해 진다' 또는 '행복하게 된다'라는 표현을 보면 행복은 하나의 상태로 분류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와 '행복'은 같은 게 아니게 들린다.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한 행동들, 예를 들어 사랑하기, 원하는 물거을 갖기, 되고 싶은 누군가가 되기를 통해 나를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믿기에 나는 저런 노력들을 하는 게 인생의 목표, 즉 행복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뻔한 이야기들을 굳이 쓰는 이유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임현정이라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들어서다. 그는 행복은 만약에 내가 무엇이 되면, 어떤 것에 성공한다면 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없이도 되야 하는 거라고 말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게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그는 피아노가 없더라도 그냥 존재 자체로 행복해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행복한 인간으로써 피아노에 앞에 앉아 자신의 내적 행복을 가져오는게 그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고 드는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 행복은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의 요인이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라 내가 내 안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됐다. 

나 존재 자체로 행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럼 왜 나는 행복하지 않지? 나를 불행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고통이라고 한다면 그 고통도 내 안에 있는 것 일까 아니면 밖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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